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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기후 변화와 솔트레이크

1월부터 지속된 가뭄. 와인 농사를 망치게 한 4월의 냉해. 5월 폭염에 이어 6월에는 탁구공만 한 우박 세례까지. 프랑스 파리 160㎞ 남쪽에 위치한 르와레(Loiret)주의 올해 기상 상황이다. 마르세유(Marseille) 인근 후세(Rousset)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를 본지 1년이 넘었다며 농사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듣기만 해도 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대서양 저편의 미국은 어떤가. 미 서부에선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 가뭄(megadrought)으로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다. 서반구 최대의 소금호수인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Great Salt Lake)의 면적은 이미 3분의 2가 증발해 버렸다. 말라버린 호수는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뒤섞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환경 전문가들은 이 흙이 먼지로 일어 솔트레이크시티 등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들을 덮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레이트 솔트레이크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캘리포니아주의 오언스 레이크(Owens Lake)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우려한다.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는 오언스 레이크에 물을 공급하는 강물을 중간에서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려 미국 최악의 먼지오염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먼 미래에 벌어질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호수(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졌고 야생 생명체의 떼죽음은 빠르면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크루그먼이 경제문제가 아닌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강경하고 절박한 톤으로 경종을 울려왔다. 인간 생존의 절대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말마다 전국의 산들을 오르다보면 예년과는 다르게 등산화가 흙먼지에 완전히 덮이는 것을 느낀다. 올겨울과 봄, 대폭 쪼그라든 강수량과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강릉에서 밀양까지 역대급 산불을 겪었다. 전국의 댐 저수율도 전년 평균보다 하향한 상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장마가 반갑지만, 연이어 또 어떤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강국·우주강국·문화강국도 좋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아닐까. 안착히 / 한국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솔트레이크 기후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기후변화 위기 기후변화 문제

2022-07-04

[J네트워크] 기후변화와 솔트레이크

1월부터 지속된 가뭄. 와인 농사를 망치게 한 4월의 냉해. 5월 폭염에 이어 6월에는 탁구공만 한 우박 세례까지. 프랑스 파리 160㎞ 남쪽에 위치한 르와레(Loiret)주의 올해 기상 상황이다. 마르세유(Marseille) 인근 후세(Rousset)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를 본 지 1년이 넘었다며 농사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듣기만 해도 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대서양 저편의 미국은 어떤가. 미 서부에선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 가뭄(megadrought)으로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다. 서반구 최대의 소금호수인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Great Salt Lake)의 면적은 이미 3분의 2가 증발해 버렸다. 말라버린 호수는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뒤섞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환경 전문가들은 이 흙이 먼지로 일어 솔트레이크시티 등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들을 덮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레이트 솔트레이크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캘리포니아주의 오언스 레이크(Owens Lake)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우려한다.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는 오언스 레이크에 물을 공급하는 강물을 중간에서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려 미국 최악의 먼지오염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먼 미래에 벌어질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호수(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졌고 야생 생명체의 떼죽음은 빠르면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크루그먼이 경제문제가 아닌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강경하고 절박한 톤으로 경종을 울려왔다. 인간 생존의 절대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말마다 전국의 산들을 오르다보면 예년과는 다르게 등산화가 흙먼지에 완전히 덮이는 것을 느낀다. 올겨울과 봄, 대폭 쪼그라든 강수량과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강릉에서 밀양까지 역대급 산불을 겪었다. 전국의 댐 저수율도 전년 평균보다 하향한 상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장마가 반갑지만, 연이어 또 어떤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강국·우주강국·문화강국도 좋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아닐까.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솔트레이크 기후변화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기후변화 위기 기후변화 문제

2022-06-23

"엑손모빌·셰브런·토요타는 기후변화 대응 훼방꾼 톱3 "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 셰브런,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가 기후변화 대응의 주축 훼방꾼으로 지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4일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 유명 기업과 로비 조직 500여 곳으로부터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각국 정부로 하여금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해 "매우 위험한 길"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엑손모빌, 셰브런, 토요타를 차례로 훼방꾼 1∼3위로 분석했다.   엑손모빌, 셰브런은 미국 정부의 청정에너지 정책에 강하게 저항하고, 토요타는 화석연료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단계적 퇴출 시한에 반대한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또 많은 화석연료 기업이 석탄을 퇴출하고 가스를 옹호하는 로비를 벌이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호주 에너지 회사 OMV,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을 들고 이들을 각각 훼방꾼 9위, 10위, 17위에 올렸다.   인플루언스맵의 에드 콜린스 이사는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이권으로 똘똘 뭉친 조직들의 방해 공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 청정에너지로 전환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책의 발목을 잡는 방법은 이미 과학적 논거를 부정하는 것을 넘어 매우 파괴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기업들은 직접 정부의 규제를 무력화할 뿐 아니라 매우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화술을 동원해 정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엑손모빌 대변인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며 "엑손모빌은 기후변화 대응책에 대해 선별적으로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에 대한 이견을 마치 기후변화 문제를 왜곡 선전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셰브런과 토요타는 논평을 거부했다.   인플루언스맵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맞춰 이날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는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즈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석유 사용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체 연구 결과를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영국 엑손모빌 기후변화 대응책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후변화 위기

2021-11-05

모기지 대출에 기후변화 리스크 반영…주택가치 산정 필수 요소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기관들도 주택 모기지 대출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기후변화 리스크’는 은행이 주택 가치를 산정하는데 필수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제스 키난 툴레인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기후변화 리스크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은행 관점의 언더워터라이팅(underwaterwriting)과 소비자 관점의 블루라이닝(blue-lining)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언더워터와 언더라이팅을 합성한 언더워터라이팅은 주택 가치를 평가하고 모기지 대출을 결정할 때 비즈니스 분석, 기후 과학, 재난 모델링 및 보험 모델링을 포함한 외부 기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반영하는 걸 가리킨다.   홍수 위험 등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른 기후 위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커뮤니티은행이 대형은행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게 CNBC의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커뮤니티은행들은 더 탄력적인 대출 전략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라이닝은 기후 위험과 자연재해의 취약성을 가진 특정 커뮤니티, 도로 등에서 파란색 위험선을 그어 그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로 기후 재앙 위험 정도를 가늠하는 방법이다.     보험업계는 이미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기후 변화 리스크를 주택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진성철 기자기후변화 주택가치 기후변화 리스크 주택가치 산정 기후변화 위기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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